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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임신하고 나서 화장품이 태아에 영향을 줄까봐 한동안 쌩얼로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당시 "화해"라는 앱이 나와서, 성분 하나하나를 모두 확인하고요.

 

비타민 A를 피하고자 주름과 관련된 영양 화장품들은 다 버렸더랬죠.

썬크림도 일반이 아니라 물리적 차단이 가능한 화장품으로 변경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많이 예민한 편이었죠.

 

회사에도 최대한 쌩얼로 다녔으니까요.

 

 

그 후, 아이를 키우다 거울을 보았는데 아이가 자란만큼 제 얼굴이 늙어있었어요.

안 생길줄만 알았던 기미도 생겼고요.

 

때문에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어느정도 내 피부도 지키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얼굴에 주름 화장품 바른다고 해서, 바르지도 않은 목까지 영향을 주지도 않으니까요.

그만큼 미미한거고, 화장품으로 인하여 임산부의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없었고요.

(첫째 때 제약회사에 다니며, 이런 임산부 관련 연구 결과 찾아보던 불성실한 직원이네요^^;;)

 

아, 첫째때 조사했었던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임산부 추천으로 나왔던 화장품들은 대부분이 아주 예민한 민감성을 위한 화장품이었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화학성분을 최소화 한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성분을 다 찾아보면, 인터넷 내 임산부에게 유명한 화장품이더라도 일반 민감성 화장품보다 더 화학 성분을 함유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마케팅이 중요하다 하는건가봐요)

 

그래서 둘째를 임신하고나선 현실과 나름 타협한 결과론,

 

1. 기본 화장품을 민감성으로 바꿨어요.

친구가 민감한 피부라 자주 뒤집어지는 편이라, 친구의 추천을 받아 민감성으로 바꿨어요.

개인적으론 그 외에도 피지오겔도 괜찮은것 같아요. 전 지성이라, 패스.

 

2. 바디 로션은 아이가 쓰던걸로 바꿨어요.

 아이들이 쓰는건 대부분 아주 순해요. 바디로션이니까 보습에 좋은 아이 로션으로 바꿨어요.

나중에 중기 쯤 되면 튼살에도 미리 대비해야 하니까 꼼꼼히 잘 바르는 중이에요.

(첫째때 잘 발랐던 곳과 미처 깜박 한곳들의 차이가 너무 커서..이번엔 실패 안할거에요!!)

 

3. 색조 화장은 안해요.

가루가 날리는 건 최대한 피해요.

평소에도 색조화장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었고, 가루는 첫째 아이에게도 좋은 편은 아니니까요.

파운데이션도 BB크림으로 바꿨어요. 조금은 더 화학성분을 줄이려고요.

저에게 맞는 파운데이션이 하나 있었어서 그것만 써왔는데, 생각보다 BB크림도 괜찮은것 같아요.

립은 안하면 너무 아파보이고, 화장 안 한 티가 너무 많이 나서, 립밤을 바르거나, 립을 약하게 발라요.

 

신경을 안써도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아이의 성 조숙증의 원인이 엄마의 핸드크림이었단 내용을 보고나서,

뱃속의 둘째도 그렇지만 첫째도 생각해야 하는지라,

겸사겸사 신경쓰려고 해요.

내 피부까지 망치치는 않는 범위 내에서요.

 

전에도 적었다시피, 화장품이 태아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기록은 없으니,

걱정 마시고 소신대로 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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