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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가의 모유수유가 잘 되고 있어서 유축 해 놓은 모유가 남기 시작했어요.

요즘 좋은 비누 찾는 남편의 영향도 있고, 아가의 100일 기념차, 모유 비누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누 만드는 공방의 수업도 있지만, 어린 아가를 두고 가기엔 어려우니 아쉽지만 집에서 혼자 만들었어요.

 

수제비누는 CP와 MP 두가지로 나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CP (Cold process) MP (Melt and pour)
방법 저온에서 숙성해서 천천히 굳히는 방법 재료를 녹여서 틀에 부은후 굳히는 방법
장점 무방부제에 천연오일과 분말가루를 사용하며 MP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많은 모유 사용 가능) 비누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여 쉽고 빠르게 만들수 있다.

물론 마음 같아선 CP를 하고 싶었어요.

CP에는 모유를 많이 넣고 만들수가 있거든요. 기왕 하는거, 좋은거 듬뿍 넣고 싶어서요.

하지만 CP에는 양잿물이 들어가야 하는데 아가 있는 집이라 신경쓰이기도 하고, 아직 초보인 저로써는 실수 가능성도 있고 해서 욕심은 버리고 MP비누를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CP를 만들게 되면, 제 성격상 몰드도 사고 싶고, 틀도 사고 싶고, 도장도 사고 싶고 할 것 같아서..하하..)

 

[준비물]

비누베이스(인터넷에서 팔아요)

모유 80ml

비타민10g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해요, 인터넷에서 팔아요)

소독용 에탄올 (비누 표면에 올라오는 기포를 제거해요, 다이소나 약국에서 팔아요)

비누 커터기 (비누 베이스를 잘라요, 인터넷이나 다이소에서 팔아요)

비누 몰드나 틀 (전 간편하게 우유곽을 사용했어요)

 

[만드는 방법]

1. 비누베이스를 비누커터기로 잘게 잘라요. 전 보통의 깍두미 모양으로 모두 썰었답니다.

커터기 없었으면 힘들뻔 했어요. 비누가 생각보다 단단해요.

2. 중탕으로 비누를 녹여요. 45도 정도로 유지하며 녹여요.

3. 다른 한쪽에선 모유를 50도가 넘지 않게 데워요.

모유는 50도가 넘으면 성분이 파괴되므로 45도로 맞췄어요. 

(인터넷에 후기들 보니 비누와 모유의 온도가 비슷해야 문제없이 잘 섞인다해서 일부러 온도를 맞췄어요.)

4. 비누와 모유를 섞고, 비타민 E로 함께 넣어 잘 섞은뒤, 틀(몰드)에 넣어요.

다 부으면 그 표면 위로 에탄올을 세네번 뿌려줘요. (전 기포가 너무 많아요.. 망했나봐요ㅠ)

5. 굳어지면, 비누 커터기로 잘 자르고, 포장하면 완성입니다.

(비누 앞면 중앙부분에 HAND MADE란 글씨가 있는데 안보이네요.

다이소의 베이킹 코너에서 글자 만드는게 있어서 도장 대신 찍어보았어요. 밋밋한것보단 나은것 같아요.)

아가 자는 시간에 뚝딱 만들다가 몰드에 붓기 직전에 아가가 깨서 멘붕 상태로 만들었어요.

그래도 포장까지 하고 나니 뿌듯하고, 마음에 들어요!

 

이 비누는 100일쯤 만들었고, 지금은 곧 6개월이니, 비누 쓴지 시간이 좀 많이 지났죠.

남편은 일반 비누보다 더 부드럽고, 사용후에 얼굴이 당기지 않는다고 해요.

주변에 피부로 고민하는 분들께 나눠드렸는데 좋아하셨고요.

 

주의! 모유가 들어갔기 때문에, 3개월 이내에는 모두 사용하셔야 해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비누만 하나씩 꺼내쓰면 된답니다.

CP비누는 아가가 좀 더 크면, 모유가 아닌 다른 성분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네요^^

 

저처럼 집에서 모유로 비누를 만드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예쁜 비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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